오타·오역 지적 환영
원제목 : 이즈미와 집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려고 했을 뿐인데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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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키보토스는 각지가 축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이곳 D.U.에 있는 상점가도 마찬가지로, 태양이 그 빛의 대부분을 잃고 비례하여 희미하게 달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시각은 17시를 넘어, 평소에도 하교하는 학생들로 붐비지만 오늘은 특히 가족 단위나 커플을 중심으로 인파가 늘어, 상점가에서는 크리스마스 한정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가게가 호객 행위를 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소란 속에서 혼자 어떤 포스터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샬레의 선생이었다. 시선 끝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한정 판매한다는 내용이 적힌──이른바 홍보 포스터가 있었다. 그 포스터를 바라보며 선생은 어딘가 고민하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어라~? 선생님이잖아. 뭐 해?」
「──이즈미. 안녕.」
걸어오며 말을 건 인물──아름다운 실버 블론드 머리를 빨간 리본으로 양갈래로 묶고, 머리에서는 양의 뿔 같은 것을 양옆으로 돋아낸, 게헨나 학원의 학생임을 증명하는 교복을 입은 샬레의 선생이 잘 아는 학생──시시도우 이즈미였다.
「실은 이 케이크를 살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야.」
그 말을 들은 이즈미는 선생의 옆으로 가서, 흉내 내듯 홍보 포스터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라고 중얼거리며 잠시 바라보더니, 이윽고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선생에게 시선을 돌렸다.
「왜 망설여?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데.」
「그건 뭐…… 오늘이 크리스마스잖아?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이걸 발견해서, 나 자신에게 주는 상으로 살까 했는데, 제법 비싸기도 하고, 나 혼자 먹기엔 좀 큰 것 같아서.」
「그럼 나랑 같이 먹자!」
침을 흘리며 말하는 이즈미의 모습에 살짝 쓴웃음을 짓고 나서, 실제로 혼자 다 먹을 수 있을지 불안했던 선생은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이 승낙하려 했지만, 그전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라 승낙하기에 앞서 그것부터 해소하기로 했다.
「나야 완전 땡큐지만…… 이즈미는 괜찮아? 오늘은 무슨 일로 D.U.에 온 거야?」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각지에서는 한정품이──눈앞의 케이크처럼──판매되고 있으며, 그녀가 소속된 미식연구회[・・・・・]가 오늘이라는 날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리가 없다. 실제로 이즈미가 게헨나에서 D.U.까지 온 것을 생각하면, 목적 없이 어슬렁거리는 것은 아닐 거라고 예상된다.
(만약 이즈미가 날 위해 예정까지 변경하면서 케이크를 먹으려고 하는 거라면, 그건 거절해야지.)
이즈미는 맛있는 것은 함께 먹으면 더 맛있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 따라 무리하게 맞춰주려 할 가능성이 있다.
케이크를 먹는 것 자체는 단순한 충동이었고, 그것 때문에 학생의 행동을 비틀면서까지 어울리게 할 생각은 선생에게 없었다.
「저기 말이야. 여기 근처 슈퍼에서 20시부터 토네이도 치킨[・・・・・・・]이라는 치킨을 크리스마스 한정으로 판매한대! 그거 사러 왔어.」
「토네이도…… 치킨……?…… 어떤 치킨인지 상상도 안 가지만…… 그렇구나. 미식연구회 애들이랑?」
「응! 19시에 이 상점가에 모이기로 했어.」
「19시? 20시 판매 시작인데 꽤 이르네. 줄이라도 서는 건가?」
「미리 줄 서는 건 금지래. 하지만 루트를 미리 봐두거나 해야 하니까 일찍 모이자고 하루나가 그랬어. 나도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더 일찍 왔지. 그랬더니 선생님이 있길래.」
「그랬구나. 그럼, 제안을 받아들일까.」
「와아! 기대된다~!」
그 치킨을 먹기 전에 케이크를 먹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은, 미식연구회 일원인 이즈미에게는 이제 와서…… 촌스러운 질문일 것이다.
기쁨을 솔직하게 몸으로 표현하며 흔들리는 이즈미의 풍만한 그것[・・]에 시선이 갈 뻔한 선생은 황급히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렸다. 학생을 그런 눈[・・ ・]으로 보는 것은 선생으로서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이즈미의 그것이 시선을 돌리는 것이 불가항력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 해도……!
현재 시각은 17시 15분…… 앞으로 약 2시간 정도 있으니, 그 정도면 문제없겠다고 판단하고 포스터에서 시선을 떼고, 인파 속을 이즈미와 둘이서 헤쳐나가──목적지인 케이크 가게로 향했다.
그렇게 케이크 가게 앞에 도착했지만, 여기는 줄 서는 것이 금지되어 있지는 않았고, 그리고 상상 이상으로 인기가 있었는지 17시부터 매장 판매 시작인데도 이미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줄을 본 순간 이걸 줄 서서까지 사야 하나 망설였지만, 이즈미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맨 뒤에 줄을 서기 시작했기에, 마음의 변덕이 낳은 약간의 후회와 번거로움을 안고 재촉하는 이즈미와 함께 뱀처럼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에 섞였다.
──그리고 무사히 케이크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역시 꽤 시간이 걸렸다. 스마트폰은 정확히 18:00를 표시하고 있다.
(으…… 다리 아파. ……1시간도 안 섰는데, 역시 사무직만 하다 보니 하체가 약해졌나 봐…… 이즈미는 멀쩡해 보이네. 뭐, 미식연구회니까 익숙하겠지.)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네. 여기서 샬레로 돌아가서 먹고 다시 상점가로…… 아직 1시간은 있지만…… 좀 빠듯하겠는데. 어떡할까.」
실행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샬레까지 15분 정도 걸리니, 돌아오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케이크를 먹을 시간은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케이크는 자신의 문제──어디까지나 먹어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니, 이즈미는 이다음에 더한 전장으로 향하는 것이 결정된 몸이고, 재촉하는 계획을 따르게 하는 것도 미안하다고 생각한 선생은, 무언가 생각하는 기색을 보이는 이즈미에게 설득을 시작했다.
「이즈미. ──같이 와줘서 고마워. 다만, 샬레까지 돌아가는 건 시간상 좀 그러니까, 이 케이크는 신경 쓰지 말고 근처 디저트 가게라도 갈까?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아니지만, 거기서 이 케이크랑 비슷한 거라도 먹으면서──」
「……안 돼……」
「어?」
「……안 돼, 선생님! 선생님은 이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산 거잖아? 그럼 타협하면 안 돼! 먹고 싶을 때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거니까!」
설마 반론이 나올 줄은──아니, 이즈미는 미식연구회…… 맛있는 식사를 추구하는 멤버 중 한 명이니, 그 부분의 타협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었지만──반론을 예상하지 못했던 선생은 어떻게든 설득할 말을 생각했지만, 도무지 이즈미의 이론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설득할 말을 떠올릴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그건 그렇지만…… 샬레까지 돌아가는 건 이즈미도 힘들 테고……」
라는, 반박당할 게 뻔한 말을 입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이즈미가 다음에 할 말은 「그런 건 신경 안 써!」일 것이다. 학생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마음이 아프지만, 이즈미가 괜찮다고 하는 이상 고집을 부리며 그걸 부정하는 것도 아니라고 판단한 선생은, 이제 이즈미에 대한 사과와 감사의 말을 머릿속으로 준비하며 이즈미의 말을 기다렸다.
「──선생님 집에 가면 되잖아.」
「응. ……미안해? 내 생각이 좀 더 깊었더라── 방금, 뭐라고?……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우리 집이라고 들렸는데……」
「응. 선생님 집, 여기서 가깝잖아?」
「그렇긴 한데…… 어? 왜 이즈미가 알고 있어? 말한 적 있었나?」
……확실히 선생의 집은 이 상점가에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파트의 한 호실이며, 그곳이라면 근처 디저트 가게에 들어가는 것과 시간상으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주문하는 시간이나 음식이 나오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그쪽이 더 빠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집에 초대한다는 것은 새롭고 다른 문제를 낳는다.
무엇보다 학생인 이즈미를 집에 들이는 것은 오해를──게다가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더욱더──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선생이라는 입장은 물론이고, 자신을 생각해 함께 케이크를 먹으려 하는──순수한 이즈미를 터무니없는 의심의 대상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생각들 때문에, 어떻게든 이즈미를 집에 초대하는 전개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 선생은, 자신의 ‘왜 집을 알고 있냐’는 물음에 「아! 저기…… 그게 말이야……?」라며 손가락을 배 앞에서 꼼지락거리며 애매한 말을 중얼거리는 이즈미를 향해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즈미. 확실히 우리 집이라면 여기서 가깝고 시간적인 여유도 생기겠지. ……왜 우리 집을 아는지는 나중에 듣겠지만…… 아무튼. 오늘은 크리스마스야. 아니,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학생인 이즈미를 집에 초대했다가는 어떤 좋지 않은 소문이 날지 몰라. 이즈미도 이상한 소문나는 건 싫잖아?」
「……? 왜 선생님 집에서 케이크를 먹는 게 이상한 소문으로 이어져? 잘 모르겠지만 난 아무것도 신경 안 써. 그것보다 선생님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안 먹는다는 타협[・・]을 하는 게, 미식연구회 일원으로서는 신경 쓰일지도.」
(음…… 곤란한데……)
아무래도 이즈미의 순수함이 독이 된 듯, 설득이 난항을 겪을 예감을 선생은 느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설명하기도 좀 망설여지고, 무엇보다 이 대화에 너무 시간을 쓸 수는 없어. ……들키지 않게 조심하면……)
「……알았어.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야.」
「해냈다! 그럼 빨리 가자, 선생님! 케이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신나 하는 이즈미와 함께 자택인 아파트의 한 호실로 향하게 된 선생…… 이때의 선생은 몰랐다. 이 일련의 모습을 지켜보던 시선의 존재를.
*
「중대 사건이에요.」
쿠로다테 하루나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무겁게 그렇게 말했다. 하루나의 주위에는 3명──같은 미식연구회 멤버인 아카시 준코, 와니부치 아카리, 그리고 방금 전까지 묶여 있던 곳이 빨개진 것이 발각되어 죽은 눈을 하고 있는 급양부 겸 미식연구회의 아이키요 후우카…… 총 4명이 D.U.의 어느 뒷골목에 모여 있었다.
「아니, 난 미식연구회 멤버가 아니거든!」
「……? 왜 그러시죠?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갑자기 소리친 후우카에 대해, 하루나가 곤혹스러운 시선과 목소리를 보냈다. 그에 대항하듯 후우카는 더욱 눈을 치켜뜨고 하루나를 노려봤고, 하루나는 더욱 곤혹스러운 빛을 더했으며, 아카리는 그 모습을 지루한 듯 바라보고, 준코는 주머니에서 꺼낸 사탕을 보기 좋게 땅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아무튼, 중대 사건이 발생했어요.」
여전히 자신을 노려보는 후우카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하루나는 다시 말을 꺼냈다.
「그거…… 토네이도 치킨[・・・・ ・・]에 관한 건가요?」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쨌든 중대 사건이랍니다!」
「어머. 그거 궁금하네요☆…… 자세히 들려주시겠어요?」
「뭐든 좋으니까 빨리 좀 해줘…… 크리스마스에도 급양부는 일이 있단 말이야……」
「……내 사탕…… 3초 룰……은 역시 안 되겠지…… 뒷골목이고, 여기. ……하아……」
「순서대로 설명해 드리죠. 우선 아카리 씨와 준코 씨는 아시다시피, 오늘 저희 미식연구회는 D.U.에 있는 슈퍼에서 한정 판매되는──토네이도 치킨을 구매할 예정이었어요. 판매 시작은 20시라서, 사전 답사도 고려해 집합 시간은 19시로 정했지만, 크리스마스이기도 하고, 교통망에 어떤 사고가 발생할 것을 생각해 그보다 일찍 이 상점가에 도착했답니다. 도착한 건 아마…… 17시쯤이었어요.」
동공…… 눈 속의 붉은 부분을 조금 키우고 하루나의 이야기를 듣는 아카리, 이야기가 길어질 기미를 감지하고 스마트폰으로 주리에게 연락을 보내는 후우카, 자신이 떨어뜨린 사탕에 개미가 꼬이기 시작하자 위협하는 준코…… 그런 상황이었지만, 하루나는 신경 쓰는 기색 없이 말을 이었다.
미식연구회는 철저한 동료 의식을 가진 집단이 아니기에, 이런 제각각인 혼돈스러운 상황은 종종 있는 일──이라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하루나는 본론[・・]에 들어가면 틀림없이 시선이 자신에게 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기에, 혼돈을 개선하려 하지 않았다.
「아니, 난 미식연구회가……!」
「알고 있다니까요!! 대체 뭐에 대한 태클인가요, 그건. ……어쨌든. 상점가에 도착했을 때. ──봤어요. 선생님과 이즈미 씨를.」
──효과는 굉장했다. 아카리는 더욱 눈 속의 붉은 동공이 차지하는 비율을 키웠고, 후우카는 손에서 스마트폰을 미끄러뜨려 떨어뜨렸으며, 준코는 개미에 대한 위협을 멈췄다.
「……뭐…… 따, 딱히 선생님이랑 이즈미가 같이 있는 건 이상할 거 없잖아. 설령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우연히 만났다거나 그런 거 아니야?」
크리스마스에 선생이 여학생과 만나고 있었다. 그로 인해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정도의 동요에 휩싸인 후우카였지만, 단지 그 정보만으로는 선생과 이즈미가 그런 관계[사귀는 사이]라고 확정할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바로 생각하고, 정신을 차려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하루나에게 다음 소식을 재촉했다. ……분명 목소리가 떨리는 것만이 예상 밖이었으리라.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언가 대화 중이셨기에 그 자리는 말을 걸지 않고 지나쳤죠. 하지만, 1시간 정도 지나 돌아왔을 때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어요.」
누군가가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났다. 방금 전의 혼돈과는 정반대로 모두가 긴박한 표정으로 하루나가 말을 잇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일하게 준코만이 그 분위기에 조금 당황했지만, 준코 역시 하루나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다시 제가 봤을 때, 두 분은 케이크를 구매하셨는지 막 받으신 참이었어요. 저는 이즈미 씨가 토네이도 치킨을 잊었을 가능성도 생각해서, 조금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죠. 잠시 케이크 가게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시는 듯했지만, 선생님이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는──경계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시더니, 이즈미 씨를 데리고 걷기 시작했어요. ……샬레와는 다른 방향으로.」
「그, 그건…… 선생님은 이즈미랑 어디로……」
「──혹시…… 선생님 댁……이라든가?」
「그 말대로예요. 아마 현재 선생님과 이즈미 씨는, 선생님 댁인 아파트의 한 호실에 계실 겁니다.」
──충격이 휩쓸었다. 틀림없이 주위를 지배하는 공기가 더 나쁜 쪽으로 변했다. 아카리는 동공의 붉은색이 눈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놀라울 정도로 온화하면서도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는 미소를 짓고 있다. 후우카는 이제 체면도 잊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고, 준코도 놀라서 하루나를 네 번은 쳐다봤다. 그리고 그 하루나 역시 팔을 꽉 쥐고 있어, 무언가 생각하는 바가 있는 듯했다.
「선생님 집이라는 확증은…… 있어?」
뻐끔뻐끔 입을 열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후우카를 대신해 준코가 하루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정작 준코는 틀림없이 선생의 자택에 이즈미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어반 컴포트…… 208호──」
「틀림없겠네요. 그곳은 분명 선생님이 빌린 아파트의 한 호실…… 설마 이즈미 씨가…… 후후……」
「정말로 선생님이랑 이즈미가……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데려가서…… 그런 거란 말이지?」
「후우카 씨는 모르시겠지만…… 실은 저희 미식연구회는 선생님 댁의 소재를 알고 있답니다. ……그래요, 그건 예전부터 계획하던 키보토스 방방곡곡에 있는 수많은 미식을 순회하는 미식도를 연마하는 여행…… 그 여행에 선생님을 초대──아니, 체면 차리는 건 그만두죠. 그걸 실행할 때, 선생님을 납치하기 위해 선생님 댁을 조사했거든요. 그러니, 방금 말한 호실 번호가 선생님이 빌린 방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에요.」
침묵이 찾아왔다. 평소에는 상대의 감정 따위는 상관없이 돌진하는 하루나지만, 딱히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그것도 그것대로 질이 나쁘지만──고개를 숙이고 있는 후우카를 신경 쓰려, 그 살짝 떨리는 어깨에 손을 얹은 순간이었다.
「왓!? 후우카 씨, 갑자기 돌아보시면 놀라──」
「안내해.」
「……네?」
「선생님 집으로, 지금 당장.」
「아하☆ 그렇게 나와야죠, 재미없잖아요?」
「자, 잠깐! 분명 선생님이랑 이즈미는 그런 관계일 텐데…… 집에 쳐들어가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해. ……그, 그런 일[・・ ・]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라니! 말 좀 들어!」
「그럼, 준코는 안 따라올 거야? 나는, 선생님이랑 이즈미가 그런 관계[커플]이고, 지금 그런 일[・・ ・]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집에 쳐들어가서 막아야 한다고 더 강하게 생각해. 선생님? 기다려 주세요. 매일 제가 만든 요리가 먹고 싶다고 하셨던 거,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선생님은 저를 좋아한다는 뜻일 거예요. 한순간의 마음이 흔들려서…… 아니, 이즈미 쪽에서 선생님에게 들이댄 걸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이 키보토스 인간보다 힘이 약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 틀림없어요. 기다려 주세요, 선생님. 제가 구해 드릴게요──」
「안 되겠다. 후우카가 완전히 망가졌어. 하루나도 아카리도 갈 생각인 것 같고…… 어, 어쩌지……」
물론 준코도 충격받은 마음은 있다. 자신도 다소나마 선생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만약 선생과 이즈미가 그런 관계라면…… 그걸로 선생이 행복하다면, 그 관계는 유지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하지만. 준코의 그런 순수한 비극적이고 갸륵한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자리에 있는 준코 이외의 3명이 돌격 찬성파라면, 단순히 수의 차이로 힘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우카는 이제 설득의 여지가 없고, 하루나나 아카리. 둘 중 한 명이라도 이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다른 두 사람도 준코에게는 후우카와 같은 상태로 보였다.
막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이대로 폭주하게 둘 수도 없다. 그렇다고 발키리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그걸로 3명의 폭주를 막을 수 있다 해도, 선생과 이즈미──교사와 학생이 그런 관계라는 것이 드러나 버리면 더 큰 사건을 일으킬 예감이 든다.
키보토스에서 교사와 학생의 연애는 사형[체포]이 되지는 않지만, 선생은 키보토스 각지에서 퍼펙트 커뮤니케이션을 행하고 있으며, 선생에게 연모의 감정을 품는 학생도 적지 않다.
(……아, 아마…… 선생님이 사형[체포]당하는 것 이상의 소동이 일어나 버리겠지……?)
──이제, 선생이 살아남을 길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퍼펙트 커뮤니케이션으로 그 자리를 수습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실제로 선생과 이즈미가 그야말로 한창[・・]이었다면, 그것도 불가능하겠지만.
……결국, 준코는 그저 한결같이, 선생이 꿋꿋하게 살아남기를 바라며 3명의 뒤를 쫓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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